모교 와세다대에 무라카미 도서관 올해 가을 개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소설이 백신처럼 직접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을 밝혔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소설에 대해 "직접적으로 사회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 어떤 즉효 약이나 백신이 되지는 못한다"면서도 "그 작용 없이는 사회가 건강하게 나가지 못한다"고 전날 모교인 와세다(早稻田)대 입학식에서 말했다.
그는 "의식이나 윤리로 다 구하지 못하는 것을 서서히 구하는 것이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무라카미는 "소설가라는 직업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횃불처럼 계승돼 왔다. 여러분 가운데 그것을 이어 받아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다"고 신입생들을 향해 말했다.
그는 소설가를 꿈꾸는 신입생을 염두에 두고서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소설은 쓰지 못한다"며 "필요에 따라 머리가 움직이지만, 수재나 우등생이 아닌 정도가 딱 좋다. 적당한 정도를 발견해달라"고 당부했다.
와세다대는 1975년 졸업생인 무라카미가 예술 분야에서 공헌했다며 그를 예술공로자로 이날 표창했다.
이 학교는 무라카미의 원고나 자료를 보관하고 공개하는 국제 문학관인 '무라카미 라이브러리'를 올해 가을 개관할 예정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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