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6일 이후 국내 감염 없어…해외 유입 사례 가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철저한 봉쇄 작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213명뿐인 브루나이가 하사날 볼키아 국왕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2일 보르네오불리틴과 외신에 따르면 하사날 국왕은 전날 브루나이인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장면을 TV를 통해 공개했다.
74세의 하사날 국왕은 백신을 맞은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브루나이의 코로나19백신 기술위원회와 식약청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시노팜 등 3개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하지만, 국왕이 어느 제조사의 백신을 맞았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하사날 국왕은 3일부터 보건의료진 등 코로나 방어 최전선 종사자들이 백신접종에 돌입하라고 허락했다.
보건 당국은 "비록 브루나이 내국인 사이에 코로나19 전파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백신접종은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경기도 절반 크기로, 인구는 46만명이다.
브루나이 정부는 작년 3월 9일 첫 확진자 발생 후 국경을 봉쇄하고, 모든 국민이 정부 보건앱(BruHealth)에 등록해 이슬람 사원이나 식당·카페, 마트 등을 출입할 때 QR코드를 반드시 찍게 하는 등 철저히 관리했다.
그 결과 작년 5월 6일 이후 330일이 넘도록 국내 감염 사례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귀국한 유학생 등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가끔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213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95명이 회복했으며 15명이 치료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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