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인구 35% 접종' 계획에도 백신 턱없이 부족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세계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 일시 중단 조처로 아프리카에서는 "파멸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이날 센터가 있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AZ 백신 수출 중단이 "아프리카 백신 접종 능력에도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은 올해 말까지 아프리카 인구 30∼35%의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수출 중단 조처로 이 목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응켄가송 소장은 우려했다.
AU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대부분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코백스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자 인도 당국은 자국 내 백신 우선 공급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가나의 경우 코백스를 통해 5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40만회 분량을 공급받기로 돼 있었지만 아직 60만회분밖에 전달받지 못하는 등 이미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AU는 백신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백신 제조사들과도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3분기부터 총 4억회 분량의 백신을 AU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아프리카는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약 425만명, 사망자수가 11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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