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일본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어린이들 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일본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670여 명 가운데 10세 미만이 12%를 차지하며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10세 미만 비율은 3% 수준이다.
이를 근거로 변이 바이러스가 종래의 코로나19에 비해 어린이들 사이에 더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도 지난 3월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10세 미만과 10대에서 특히 높다는 미검증 논문을 발표했지만, 어린이가 변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신종코로나는 'ACE2'라는 세포 표면의 단백질을 통해 감염되는데, 호흡기 세포 등에 ACE2가 성인에 비해 적은 것이 어린이가 기존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는 이유일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의 성질이 바뀌면서 어린이에게도 감염이 쉬워지는 구조가 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도 어린이 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증에 그치고 중증화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소아과학회는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에게 중증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지만 감염 예방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어린이들 사이에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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