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소유했던 프랑스 갑부 집에 강도…명품털리고 폭행당해

입력 2021-04-04 22:40   수정 2021-04-05 09:23

아디다스 소유했던 프랑스 갑부 집에 강도…명품털리고 폭행당해
한때 마르세유 축구팀 구단주로 하원 의원 지낸 베르나르 타피 4인조 강도 당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과거 아디다스를 소유한 프랑스 재계 거물로 정계에도 발을 들여 각종 추문에 휩싸였던 베르나르 타피(78)의 집에 무장 강도가 들었다.
타피 부부가 거주하는 파리 외곽 콩브라빌 자택에 4일(현지시간) 0시 30분께 강도가 침입해 명품시계와 보석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부부가 잠든 사이 집에 몰래 들어온 강도 4명은 이들을 전깃줄로 묶어놓고 몽둥이로 얼굴 등을 구타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아내가 이웃집에 가서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내와 달리 타피는 입원하지 않았다. 현재 그는 위암과 식도암을 앓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타피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고 BFM 방송이 전했다.
망해가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큰돈을 번 타피는 1989∼1992년, 1993∼1996년 하원 의원, 1994∼1997년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1992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는 도시 문제 장관으로 짧게 재임하기도 했다.
그러던 타피는 부패, 탈세, 횡령 등 각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결국 프랑스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마르세유 축구클럽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OM) 구단주 시절 다른 축구팀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철창신세를 졌다.
1997년 석방된 그는 연기를 하고 라디오와 TV 쇼를 진행하는 등 방송에 진출했으며 2012년에는 남부 프로방스 지방 일간지 등을 인수했다.
타피는 1993년 아디다스 지분 매각 과정에서 주간사이던 당시 국영 크레디 리오네에 사기를 당했다고 고소한 사건으로 여전히 법적 다툼을 하고 있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타피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두고 부당 혜택 의혹이 제기됐다.
타피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사르코지를 지원했는데, 그 대가로 재무부가 타피에게 막대한 보상금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타피에게 부당한 혜택을 줬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타피에 대한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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