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에서 페이스북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예배 도중 무장괴한들이 목사와 교회 사람들을 납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저녁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 있는 한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에서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있는 당시 영상엔 납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설교하던 목사와 양옆에서 노래하던 남녀 성가대원이 갑자기 앞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몸을 낮춰 무대 한쪽으로 피했다.
이어 기관총을 든 남성이 다가와 이들을 끌고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괴한 8∼9명이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침입했으며, 목사와 피아니스트를 포함해 4명을 납치했다.
인터넷으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처음에 만우절 장난이나 어설픈 연극으로 생각했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교회 관계자는 "이런 일까지 벌어진다면 이 나라에선 일어나지 못 할 일이 없다. 교회든 학교든 어떤 기관에 대해서도 존중이 없다"고 말했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선 최근 몇 년 새 치안이 급격히 악화했다. 특히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지난해 200%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월드컵 예선전을 위해 아이티를 찾은 벨리즈 축구 대표팀이 탄 버스가 무장 괴한에 붙잡혔다 풀려난 일도 있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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