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접경 윈난성 루이리(瑞麗) 등지에서 처음으로 전체주민 대상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환구시보와 중국청년망 등에 따르면 지역 방역당국은 6일까지 주민 3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 작업을 하며, 이를 통해 집단면역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당국은 25개 접종장소를 운영 중이며, 주민들이 온라인 예약 후 접종장소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캔시노바이오로직스 백신 15만 회 분을 공급받아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백신은 캔시노가 천웨이(陳薇)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생물공정연구소장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 해외 임상시험에서 65.7%의 유효성을 보인 바 있다.
상하이(上海)시 코로나19 치료 전문가팀 팀장인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최대 응급 수준으로 전체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도시"라면서 "질병 대응에 있어 새로운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1월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코로나19 발병 당시에는 백신 접종 조건이 지금처럼 성숙하지 않았었다"면서 "현재는 백신의 안전성과 접종 능력 등이 모두 좋은 수준"이라고 봤다.
루이리는 미얀마와 170km에 걸쳐 국경을 접한 지역으로 양국 국경 마을도 인접해 있다.
당국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가 미얀마에서 발생했던 유형과 비슷하며, 미얀마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한편 5일 윈난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루이리 등 윈난성에서는 신규 확진자 15명, 무증상 감염자 5명이 추가됐다.
위건위는 윈난성 환자 현황에 대해 지역사회 감염은 확진 48명, 무증상 감염 37명이고 역외 유입환자는 확진 3명, 무증상 감염 19명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3일 기준, 중국 전역에서는 1억3천667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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