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 불법 월경해 한국 가려다 붙잡혀 2년간 복역하기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출신으로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혀 러시아 교도소에서 2년 가까이 복역했던 북한인 3명이 한국으로 가는 데 성공했다고 러시아 극동 지역 언론 '바이칼 데일리'가 전했다.
이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州)에서 일하던 3명의 북한인들은 한국으로 탈주할 계획을 세우고 몽골에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3월 몽골과 접경한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으로 이동해 불법 월경하려고 러시아에서 몽골로 향했다.
부랴티야 공화국 주도 울란우데에서 몽골로 가는 루트를 살피기 위해 종이 지도도 샀다.
먼저 차량으로 몽골과 접경한 드쥐딘스크 지역까지 이동한 이들은 그곳부턴 걸어서 몽골 쪽으로 갔다.
하지만 국경 100m 전쯤에서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붙잡히고 말았다.
한동안 울란우데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북한인들은 불법 월경 시도죄 등으로 1년8개월 씩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최근 출소했다.
부랴티야 공화국 내 인권운동가들은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탄압이 확실시된다며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 운동을 벌였고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
현지의 유명 사회활동가인 알렉산드라 먀하노바 변호사는 "다행히 북한인들이 한국으로 갔고 안전하다"고 전했다.
한국행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먀하노바 변호사는 탈북민 가운데 연장자가 "자유롭게 죽고 싶다"고 토로했었다고 바이칼 데일리에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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