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자동차경주장·성당까지 접종소로…이탈리아, 백신 총력전

입력 2021-04-05 18:15  

선박·자동차경주장·성당까지 접종소로…이탈리아, 백신 총력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명물 '바포레토'(수상버스)가 5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소로 활용된다.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제한 조처에 따른 방문객 감소로 운항하지 않는 바포레토를 산테라스모섬 내 부두에 정박시켜 접종소로 쓰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80세 이상이다.
고령층 섬 주민이 백신 접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묘책이다.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몬차의 자동차 경주장 관람석에, 남부 항구도시 나폴리시는 박물관에 접종소를 각각 마련했다.
이밖에 시칠리아에서는 최근 주내 300여 개 가톨릭 교구 성당에서 주민 4천여 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미사에 참석하며 동시에 백신까지 접종하도록 하려는 취지로, 주 보건당국이 교회 측 동의를 받아 이뤄졌다.



이러한 이색적인 시도는 지지부진한 고령층 접종을 최대한 빨리 완료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작년 12월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의료·보건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 80세 이상 고령자 등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었다.
하지만 백신 제조사들의 공급 지연에 고질적인 관료주의 및 행정 미숙까지 겹쳐 3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몇몇 지역의 80세 이상 고령자들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총 1천108만1천여 도스(1도스=1회 접종분)의 접종이 이뤄졌다. 2회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344만3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6천만 명)의 5.72% 수준이다.
4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천25명, 사망자 수는 326명이며 누적으로는 각각 366만8천264명, 11만1천30명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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