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부탄탕 연구소장 "하루 사망 5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의 지마스 코바스 소장은 5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 발로르(Valor)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바스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보건부가 밝힌 백신 확보 목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백신 접종자 수를 급속도로 늘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이 7월 말까지 60대 이상과 50대 일부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브라질의 전체 국민 가운데 백신 접종자 비율은 9%를 약간 넘는다.
보건부는 애초 이달 말까지 백신 4천730만 회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절반 수준인 2천550만 회분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보건부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탄탕 연구소는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관이다.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 백신의 브라질 내 임상시험을 주도했고, 이후 코로나백 수입과 생산·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직원을 늘려 4교대 근무를 시행하면서 백신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산된 코로나백을 보건부에 전달하고 있다.
코바스 소장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5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전파가 여전히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4월은 브라질에 비극적인 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보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이달에는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력 매체들이 참여하는 언론 컨소시엄의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달 사망자는 6만6천868명으로 종전 월간 최다인 지난해 7월의 3만2천912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브라질에서 이달에만 사망자가 10만 명 안팎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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