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달여 만에 미장원·상점 연다…해외여행 재개는 미정

입력 2021-04-06 03:15   수정 2021-04-06 08:34

영국 석달여 만에 미장원·상점 연다…해외여행 재개는 미정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해서 다음 주부터 미장원과 옷가게 등 비필수 상점 개점과 식당·술집의 실외석 영업을 허용한다.
올해 초 3차 봉쇄에 들어간 지 거의 100일 만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2일부터 비필수 상점, 헬스장, 도서관, 놀이공원 등의 영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식당과 펍은 실외 자리에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존슨 총리는 "인내한 덕에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의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 방어력이 얼마나 강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초 봉쇄 완화 로드맵에서 제시된 대로 5월 17일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해지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은 일정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발간한 자료에서 아직 해외여행을 예약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해외여행이 허용되면 백신 접종률, 감염률, 변이 확산 여부 등을 감안해서 각국을 격리 없는 '초록', 10일 격리 '주황', 입국 금지 '빨강'으로 구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6개월간의 백신 접종이나 감염, 항체 보유 여부 등을 보여주는 '코로나 상태 증명' 혹은 '백신 여권'이 일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필수 상점 접근에 사용되진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백신 여권'에는 정치권 등에서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리버풀 코미디 클럽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등에서 시험을 해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국은 주2회 무료 신속 검사를 하는 등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로 입원하고 1년이 지난 소감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그동안 개발된 백신 개수에 가장 감명받았다고 답했다.
영국 정부는 2월 발표한 봉쇄 완화 로드맵에 따라 지난달 8일 학교 문을 다시 열고 29일부터는 골프장 등 실외 스포츠와 6인 이하 실외 모임 등을 허용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 관련 조건이 충족될 경우 5월 17일에 식당 실내 영업과 해외여행이 허용되고 6월 21일에는 모든 규제가 해제된다.
한편 영국은 부활절 연휴 중인 5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762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신 1차 접종은 약 3천158만명, 2차 접종은 543만명이 완료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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