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대가 위해 지원하는 것 아니다"…중·러 견제 해석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 전 세계 백신 지원 업무를 담당할 백신외교 책임자를 임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게일 스미스 전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에게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및 보건 안전 조정관' 역할을 맡겼다고 밝혔다.
스미스 조정관은 말라리아, 결핵, HIV(에이즈 바이러스) 등 글로벌 보건 위기를 다뤄본 경험이 있고, 현재 빈곤과 질병 예방을 위한 국제 조직인 '원 캠페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전 세계 많은 나라가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미국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요청하는 것을 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민 우선접종 원칙을 밝히면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와 전진하면서 더 많이 공유하는 선택지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이 부분에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이는 생명을 살리는 것에 관한 일"이라며 정치적 대가를 얻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을 존중으로 대할 것이다. 지나친 약속을 하거나 기대 이하 결과물을 내놓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자신의 백신을 확신에 찬 어조로 홍보해온 중국과 러시아를 은근히 비판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로이터도 미국이 중국의 백신 외교를 밀쳐 내려는 와중에 나온 노력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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