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 받는 환자에 가장 결핍된 영양소는 비타민D"

입력 2021-04-06 09:38  

"비만수술 받는 환자에 가장 결핍된 영양소는 비타민D"
다음으로 비타민B·엽산·철분 순 결핍 비율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비만 환자들은 모든 영양이 과잉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오히려 이들은 신체활동이 적고 식습관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 결핍된 영양소가 많은 편이다.
실제 비만을 치료하고자 위 일부를 잘라내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결핍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팀은 2019년 이 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215명를 분석해 영양소 결핍 상태를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 전 가장 결핍이 흔한 영양소는 비타민D였다. 전체 환자의 80%가 '결핍', 14%가 '불충분' 상태였다.
비타민D는 칼슘 대사 및 골밀도와 연관이 있어 수술 후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동시에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된다면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비타민D 다음으로는 비타민B1(18.3%), 엽산(14.2%), 철분(11.8%), 아연(7.6%) 순으로 결핍 비율이 높았다.
네 가지 모두 필수 영양소여서 결핍 시 각기병이나 빈혈, 면역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비만대사수술 전후 환자를 위한 표준 영양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연구를 통해 밝힌 주요 결핍 영양소를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보충해 준다면, 비만대사수술 후 영양 결핍을 최소화하면서도 건강하게 체중 감량, 혈당 감소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비만대사수술연맹의 국제학술지(Obesity Surgery)에 게재됐다.
비만대사수술은 위 일부를 절제해 식사량을 줄이고 당류 등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에 따라 ▲ 위 크기를 줄이는 위소매절제술 ▲ 위를 식도 부근에 조금 남기고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루와이 위우회술 ▲ 위소매절제술과 십이지장 우회를 함께 시행하는 십이지장 치환술(담췌전환술) 등으로 나뉜다. 현재 일부 비만 환자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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