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앞둔 시점 불참 표명…의도 분석 필요"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6일 공개하자, 일본 측은 정보 수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각국·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조율을 담당해온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불참 표명에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올해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 이유로 코로나19로부터의 선수 보호를 제시해 다른 나라로의 파급을 포함해 앞으로 영향이 우려된다고 교도통신은 진단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정세를 협의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시점에서 불참 표명한 의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표명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19 대책으로 국경을 봉쇄해 인적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역 예선에 나가지 않으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불참 결정에 "놀라움은 없다"고 반응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참가하지 않는 나라가 나오는 것은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냉정하게 받아들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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