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소장(小腸) 세포의 근원이 되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대장(大腸)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대장 일부가 소장 기능을 하게 하는 동물실험이 일본에서 성공했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게이오(慶應)대 연구팀은 쥐의 소장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배양해 작은 세포 덩어리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만든 세포 덩어리를 소장을 절제한 생쥐의 대장에 이식하고, 다시 대장을 십이지장에 연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장에 이식한 세포 덩어리에서 소장과 같은 복잡한 조직이 생겨나 당(糖)과 지질(脂質)을 흡수하는 것을 확인했다.
소장이 선천적으로 짧은 사람이나 중증 장염 등으로 소장을 잘라낸 사람은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단장(短腸) 증후군'을 겪게 된다.
이 증후군을 앓는 환자에게는 이식 외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데, 소장은 거부 반응이 강해 이식이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실험 결과가 이식이 어려운 소장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재생의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유이 시로(油井史?) 도쿄의과치과대 준교수(소화기재생학)는 "한 장기가 다른 장기 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은 흥미로운 발상으로 매우 유용성이 높다"면서 "임상에서 응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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