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뉴델리, 병상 확보 긴급 대응

입력 2021-04-06 13:12   수정 2021-04-06 13:13

인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뉴델리, 병상 확보 긴급 대응
"병상 30% 코로나 환자용으로"…모디 총리는 8일 주총리와 긴급 회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수도 뉴델리 당국이 병상 확보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6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정부는 전날 주 내 병상 100개 이상의 민간 병원에 전체 병상의 30%를 코로나19 환자용으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뉴델리 민간병원의 수는 54개다.
NDTV는 이에 따라 이들 민간병원의 코로나19 환자용 일반 병상 수는 1천844개에서 4천422개로 늘었고, 중환자 병상은 638개에서 1천357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델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200∼300명 수준에 그쳤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열 배 이상 불어나 최근 4천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도 5일 코로나19 발병 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특히 인도 경제의 중심지인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인 5만명 안팎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연방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는 8일 각주 총리와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마하라슈트라주 등 일부 주는 이미 야간 통금 등 방역 수위를 높인 상태다.
다만, 각 주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산업 활동에 대한 제한은 거의 두지 않고 있으며 연방 정부도 지난해 같은 전국 봉쇄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한 확산세 제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7천91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전체 인구의 5.7% 수준이다.
당국은 지난 1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을 4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의료진, 군경, 일반인의 경우 60세 이상 또는 45세 이상 만성 동반 질환자에게만 접종을 허용해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두 종류만 접종하고 있는 인도 정부는 추가적인 백신 승인도 추진 중이다.
추가 승인이 유력한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노바백스 백신 등 외국산을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이다.
특히 인도 제약업체 패너시아 바이오테크는 전날 러시아 측과 1억회분의 스푸트니크V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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