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확진자 폭증에 뉴델리, 병상 긴급 확보·야간 통금 실시(종합)

입력 2021-04-06 16:07  

인도 확진자 폭증에 뉴델리, 병상 긴급 확보·야간 통금 실시(종합)
병상 30% 코로나 환자용으로…이달 말까지 밤 10시∼오전 5시 이동 제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수도 뉴델리 당국이 병상 확보, 야간 통행금지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6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정부는 전날 주 내 병상 100개 이상의 민간 병원에 전체 병상의 30%를 코로나19 환자용으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뉴델리 민간병원의 수는 54개다.
NDTV는 이에 따라 이들 민간병원의 코로나19 환자용 일반 병상 수는 1천844개에서 4천422개로 늘었고, 중환자 병상은 638개에서 1천357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델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200∼300명 수준에 그쳤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열 배 이상 불어나 최근 4천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도 5일 코로나19 발병 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6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9만6천982명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 경제의 중심지인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인 5만명 안팎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연방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는 8일 각주 총리와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마하라슈트라주 등 일부 주는 이미 야간 통금 등 방역 수위를 높인 상태다.
뉴델리 당국도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의료진, 필수품 유통업자 등을 제외한 일반인의 통행에는 제한이 가해진다.
다만, 각 주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산업 활동에 대한 제한은 거의 두지 않고 있으며 연방 정부도 지난해 같은 전국 봉쇄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한 확산세 제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8천31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전체 인구의 6% 수준이다.
당국은 지난 1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을 4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의료진, 군경, 일반인의 경우 60세 이상 또는 45세 이상 만성 동반 질환자에게만 접종을 허용해왔다.
이와 관련해 여러 주 총리들은 연방 정부에 젊은 층까지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우다브 타케라이 마하라슈트라 주총리는 5일 모디 총리에게 쓴 편지를 통해 "많은 젊은이와 근로 인력이 접종을 받게 되면 지금보다 확산세가 더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두 종류만 접종하고 있는 인도 정부는 추가적인 백신 승인도 추진 중이다.
추가 승인이 유력한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노바백스 백신 등 외국산을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이다.
특히 인도 제약업체 패너시아 바이오테크는 전날 러시아 측과 1억회분의 스푸트니크V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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