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이달 내 혈장치료제 조건부 허가 신청 예정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앞둔 GC녹십자가 자문 등에 참여한 글로벌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임상 3상이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대다수 혈액 제제 업체들이 모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연합'(CoVlg-19 Plasma Alliance)은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후원했다. GC녹십자는 혈장 공여에는 참여하지 않고 임상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만 수행했지만, 임상에 쓰인 혈장치료제는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와 같은 성분이다.
혈장치료제 연합은 미국과 기타 10개국에서 600명에 가까운 성인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모집해 이들에게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얻은 혈장 농축 고면역글로불린(혈장치료제)과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병용 투여했다.
CSL베링의 최고의학책임자이자 혈장치료제 연합의 공동 대표인 빌 메자노트 박사는 "이번 임상 시험의 결과는 실망스럽다"며 임상 실패를 인정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자사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약을 마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어 아직 국내 임상과 이번 글로벌 임상을 비교할 수 없다"며 "국내 혈장치료제 임상과 조건부 허가 신청은 이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GC녹십자는 회사의 국내 임상 2상 시험이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한 만큼, 중증도를 특정하지 않은 유증상 환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과 설계 자체가 다르다고 봤다. 회사는 이달 안으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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