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 스타드드프랑스, 수도권 주민 대상으로 시설 개방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최대 축구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가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로 변신했다.
파리 외곽 센생드니에 위치한 경기장에서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거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를 맞을 수 있다.
일주일 중 6일을 개방해 하루에 1천∼2천명에게 백신을 투약해 일주일에 1만명씩 접종하겠다는 게 보건당국의 목표라고 프랑스앵포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광역주에 거주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는 누구든 이곳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할당량 중 절반은 센생드니 주민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간다.
코로나19 3차 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센생드니는 신규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800명씩 나와 전국 평균의 3배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대상으로는 70세 이상 누구나, 보건·의료직 종사자, 50∼64세 사이 만성 질환자, 고위험 질환이 있는 18∼74세 등이 있다.
앞서 프랑스에서 두 번째, 세번째로 인구 규모가 큰 마르세유와 리옹에서도 대형 경기장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로 전환했다.
1998년 월드컵을 앞두고 세워진 스타드 드 프랑스는 축구와 럭비 경기는 물론 유명 가수 콘서트와 같은 대형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성인 인구의 14%에 달하는 929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프랑스가 사용해온 코로나19 백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4월 중순까지 1천만명, 5월 중순까지 2천만명, 6월 중순까지 3천만명 이상에게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하루에 4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483만3천263명으로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는 9만6천875명으로 세계 8위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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