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의 기존 발표곡들 학습해 구글 AI가 신곡 만들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27년 전 27살의 나이로 숨진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을 추모하며 인공 지능(AI)이 너바나의 신곡을 만들어냈다.
정신 건강 문제 등으로 요절한 아티스트들을 기리는 음악 프로젝트 단체 '오버 더 브릿지'는 AI가 작사, 작곡한 너바나의 신곡 '드라운드 인 더 선'을 공개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 등이 보도했다.
오버 더 브릿지는 구글의 AI '마젠타'와 다른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곡을 만들어냈다.
AI는 너바나의 노래 30곡으로 멜로디와 리듬, 기타 리프, 코드 변화, 가사 등을 학습한 뒤 '드라운드 인 더 선'이라는 노래를 작사, 작곡해냈다.
빌보드는 새로운 노래가 "코베인의 작곡과 기타 솜씨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신곡의 보컬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너바나 헌정밴드 '네버마인드'의 리드싱어 에릭 호건이 맡았다.
오버 더 브릿지는 너바나 외에도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그룹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노래도 AI를 통해 창조해냈다.
이들은 모두 27살에 숨진 아티스트들로, AI가 만든 이들의 신곡은 '로스트 테잎스 오브 더 27 클럽'이라는 컴필레이션 앨범 형태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오버 더 브릿지는 AI를 통해 요절한 천재 뮤지션들의 곡을 만들어냈지만, AI가 그들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오버 더 브릿지는 "많은 음악가가 대중음악 산업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을 겪어왔고, 이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모인 자금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뮤지션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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