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만 갈등 속 '대학의 국가 전략 능력 제고' 언급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대만에 인접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대학 100주년을 기념해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샤먼대 개교 100주년 축하 서한에서 애국, 혁명, 자강, 과학의 교풍을 통해 인재를 양성, 국가의 부강과 중화 문화의 해외 전파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새 길을 열었다"면서 "샤먼대가 중국 공산당의 교육방침을 철저히 이행하고 국가 전략 능력을 제고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미중 양국이 대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양보할 수 없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담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샤먼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상징적 장소로 1958년 중국이 대만 측 진먼다오를 포격할 때 전초 기지였다. 샤먼에는 유명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선전 간판이 있다.
일국양제는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과 자본주의 체제의 홍콩과 마카오, 대만이 한 나라 안에서 다른 체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개혁개방 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만든 중국의 통일정책이다.
샤먼대는 1921년 중국 근대 교육 사상 최초로 화교가 설립한 대학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을 앞세워 40여만명의 인재를 양성해왔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일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해 대만 주변 해역에서 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5일에는 군용기 10대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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