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항모도 대만 주변서 훈련…대만 국방부 "적의 공격 대비 워게임 진행"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군용기가 나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4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기종은 젠(殲·J)-16 전투기 2대, 쿵징(空警·KJ)-500 조기경보기 1대, 윈(運·Y)-8 정찰기 1대다.
대만군은 이에 초계기 출격과 경고 방송, 방공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이달 들어 3일부터 매일 대만을 향해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중국의 무력 시위는 지난 2일 대만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5일에는 젠(殲·J)-16 전투기 4대, 젠-10 전투기 4대 등 중국 군용기 10대가 무더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중국은 해상에서도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5일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전단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획에 따라 유사한 훈련을 상시로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성된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가 프랑스와 함께 5일부터 인도 동부 벵골만에서 사흘간 해상 합동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또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南海戰略態勢感知計劃·SCSPI)에 따르면 미군 항공모함이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잇따라 진입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한쪽에서는 위로를 표하면서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군용기와 군함을 대만 인근으로 보내 대만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매우 엇갈린 신호를 대만인들에게 보내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자멸적이라고 규정하겠다"고 지적했다.
우 부장은 "내 제한적인 이해에 따르면 이 지역을 지켜보는 미국 결정권자들은 중국이 대만을 향해 공격을 개시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전쟁에서 싸워야한다면 싸울 것이고 우리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스스로를 방어해야한다면 우리는 바로 그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대만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며 우리는 방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모든 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달에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비한 8일간의 컴퓨터 워게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강력한 적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설정한 시나리오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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