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0건 이상 발생, 작년 근접 수준 면적 6㎢ 이미 훼손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중북부의 위스콘신주가 광범위한 들불 피해에 직면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69·민주)는 전날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이 블랙호크스 헬기 등을 동원해 주 천연자원부의 들불 진압 작전을 돕도록 조처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주 대부분 지역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주민 보호를 위한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20여 건의 들불이 발생해 모두 6㎢ 이상을 태웠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총 782건의 들불이 발생해 6.6㎢를 훼손했다.
올해가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작년 한 해 피해 면적에 근접한 셈이다.
지역신문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올해 오대호 인근 지역에 봄이 빨리 오면서 겨우내 쌓였던 눈이 예년보다 빨리 녹아 위스콘신 전역에서 들불 시즌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버스 주지사의 이번 조처는 위스콘신 남동부, 밀워키 인근 메노모니 폴스의 수풀에서 불이 번지며 지역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발령된 지 사흘 만에 내려졌다. 이 불은 1.6㎢를 태우고서야 진압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
에버스 주지사는 "예년보다 건조하고 바람 많은 날씨가 이어지며 화재 위험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면서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위스콘신주 천연자원부는 당분간 봄철 불놓기 작업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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