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지난 5년간 소수민족 빈곤 퇴치 투쟁서 괄목할 성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지난 5년간 소수 민족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8개 자치구 및 성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백서를 발간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발간한 백서를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소수민족 집단 거주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광시(廣西)장족 자치구,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닝샤(寧夏)후이족(回族) 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구이저우(貴州)성, 윈난(雲南)성, 칭하이(靑海)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빈곤퇴치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백서는 "우리는 소수민족 거주 지역의 반(反)빈곤 투쟁에서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이들 8개 지역의 소수민족 1천560만 명 이상이 지난 5년간 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농촌부흥국의 샤겅성(夏更生) 부국장은 소수민족 빈곤 퇴치의 성공 요인으로 중앙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을 들었다.
샤 국장은 "지난 5년간 이들 8개 자치구 및 성에 대한 중앙정부의 특별 자금 지원액이 3천억 위안(약 51조 원)에 달했다"면서 "이는 중국 전체 지원액 가운데 4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의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중국에는 이미 극빈층이 사라졌다면서 오는 2035년까지 '현대적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빈곤 퇴치와 관련한 백서 발간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교도를 믿는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을 활용한 강제노동이 이뤄지는가 하면 고문과 낙태, 심지어는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의 위구르족 정책이 '학살'에 해당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새로 취임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전임 정부의 '학살' 규정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중국은 다수 민족인 한족(漢)을 포함해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라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한족 인구는 중국 전체 인구의 9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장족(1천690만 명), 후이족(1천50만 명), 만주족(1천30만 명), 위구르족(1천만 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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