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가 청나일강에 건설 중인 거대 댐에 제2단계 담수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GERD) 건설과 관련, 나일강 하류에 있는 이집트·수단 등과 분쟁을 겪고 있으며 전날 끝난 회담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회담은 역내기구 아프리카연합(AU)이 주재해 며칠간 진행됐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트위터에 밝힌 성명에서 "GERD의 2년차 담수가 계획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정을 마무리하기 전에 댐을 담수하는 것에 대한 논쟁은 법률상 근거가 없고, 에티오피아 고유의 천연자원 이용권에 위배된다"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GERD에 6천MW(메가와트)급 수력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으며 저수지에 대한 2차 담수는 다음 우기가 시작되는 7월에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일강에서 식용수와 관개용수 필요를 대부분 채우는 이집트는 강 하류 흐름에 지장을 주는 어떤 시도도 반대하고 있으며 이웃 국가인 수단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주 "이집트 물 한 방울"을 빼앗으려는 어떤 시도도 전체 지역을 불안정에 빠뜨리는 파문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수년 묵은 GERD 분쟁과 관련, 그의 가장 강한 언사 가운데 하나이다.
수단은 GERD 협상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될 것을 제안했으나 에티오피아는 좀 더 많은 국제적 중재자가 개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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