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코로나19 예방서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전 성인 대상 접종 권고 유지
영국 당국 "뇌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극히 조심하는 차원"…AZ 백신 접종 계획에 영향 관측
(런던·브뤼셀=연합뉴스) 최윤정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약품청(EMA)이 7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도 이날 AZ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양 기관은 모두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예방에서 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EMA가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 접종 권고를 종전대로 유지한 반면, 영국은 극히 조심하는 차원이라면서 30세 미만에는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MA는 이날 성명에서 안전성위원회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AZ 코로나19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MA는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현재 사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MA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련 사례는 접종 2주 이내에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나이, 성별, 병력과 같은 특정한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당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MA는 앞서 기존에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AZ 백신 사용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접종 제한 권고는 내놓지 않았다.
EMA는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과 관련해서는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왔다. CVST는 혈전 증가 및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EMA 안전성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4일까지 AZ 백신 접종 뒤 보고된 CVST 사례는 169건으로,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접종이 이뤄진 AZ 백신 3천400만회분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 백신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됐으며, 중증 질환과 입원을 막고 생명을 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JCVI 위원장인 웨이 셴 림 교수도 이날 백신 관련 규제 당국이 공동으로 개최한 브리핑에서 어떤 연령대에 어떤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의약품 당국의 이날 발표는 AZ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AZ 백신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60세 미만에 대해 AZ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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