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대만 출신 CEO를 붙잡기 위해 연봉을 450% 올리는 등 파격적인 특전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SMIC가 지난주 발표한 연간보고서를 인용, 이 회사가 지난해 량멍쑹(梁孟松·69) 공동 CEO에게 연봉 153만 달러(약 17억 원)를 지급했으며, 이는 2019년의 34만1천 달러(약 3억8천만원)보다 450% 증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SMIC는 또한 량 CEO에게 회사 주식 25만9천800주와 2천250만 위안(약 38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제공했다.
SCMP는 SMIC가 량 CEO의 연봉을 왜 큰 폭으로 인상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위협받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량 CEO가 지난해 12월 사직 의사를 밝혔었다고 전했다.
량 CEO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에서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일했으며, 2011년 삼성전자로 옮겼다가 2017년 SMIC로 이직했다.
중국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는 SMIC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1.5% 늘어난 43억3천200만 위안(약 7천4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8% 증가한 274억7천100만 위안(약 4조7천195억원)이었다.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는 SMIC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SMIC는 그간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해 특전을 제공해왔다. 특히 반도체 강국 대만에서 인재를 많이 영입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만 당국이 중국의 대만 기술 절취 움직임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대만 인재 영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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