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이콧 시도했으나 실패…국제사회 지지 얻기 어려워"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정치적 위험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서방 국가들이 신장(新疆) 인권탄압을 거론하며 베이징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어떤 정부도 행동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으나 곧 부인했다.
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서방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보이콧에 대한 핑계는 거짓말"이라며 "중국이 인권탄압이라는 오명에 대응해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2~3개월 후면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올림픽에 불참한다고 해도 미국과 함께 하는 나라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뤼 연구원은 "미국과 일부 국가가 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비판은 물론 중국의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말라'는 제목의 보도를 소개하며 미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서방 정치인과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이 올림픽 보이콧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주장도 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동맹들과 베이징 올림픽 공동 보이콧에 협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분명히 논의하고 싶은 것"이라며 보이콧을 통한 압박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잠시 뒤 익명의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언론을 통해 "동맹국과 공동보이콧을 논의하지 않았고 (현재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 정신에 어긋난다"며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미국의 젊은 선수들이 정치적 노리개로 사용돼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며 보이콧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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