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아기 엄마가 위탁 양육하다 입양
이웃 주민들 카퍼레이드 열어 축하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의 초등학생 3남매가 한집에 나란히 입양돼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보스턴글로브 등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데리에 사는 제니퍼 트비터(35)는 지난주 친남매인 조너선(10), 매들린(8), 벤저민(6) 등 3명을 입양했다.
5개월 아기의 엄마이기도 한 트비터는 2019년 1월부터 이들을 위탁해 양육하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자신의 아이들로 등록했다.
가정폭력 방지단체에서 일하는 그는 2018년 위탁 부모 자격을 얻었고 그다음 해 이들 3남매를 만나 양육을 지원해오다 이번에 입양 자격을 얻은 것이다.
3남매가 친부모와 어떻게 떨어지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은 정부 지원 보육시설에서 4년간 지냈으며 한때 서로 떨어져 사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들 3남매는 보육시설에서 함께 입양되기까지 애타게 기다렸던 4년 4개월하고도 28일을 기념해 사진도 촬영했다.
트비터는 "처음 3남매를 만나자마자 너무 이뻐 마음을 빼앗겼으며, 입양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나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과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이번 입양을 축하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차를 타고 트비터의 집을 지나는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으로 몽타주 전문가를 꿈꾸는 조너선은 아직 입양을 기다리는 다른 아이들에게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완벽한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초등학교 1학년으로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벤저민은 "경찰과 학교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카퍼레이드에 참석해주셔서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다른 입양아들을 돕고 싶다는 매들린은 "우리는 가족을 가졌고 다시는 버려지지 않고 헤어지지도 않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제부터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비터는 "친부모와 떨어져 사는 트라우마는 정말 큰 아픔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제 아이들은 치유받고 사랑받고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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