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프랑스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간 혼합접종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이 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55살 미만에게 2차 접종 때는 mRNA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프랑스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mRNA 방식의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종류다.
mRNA 백신은 인체가 스스로 코로나19 병원체와 같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게 하고, 이를 감지한 면역체계가 작동하도록 유도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비활성화된 병원체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됐다.
일부 전문가는 전통적인 백신과 mRNA 백신이 동일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혼합해 접종하는 방법이 같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낸다는 임상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mRNA 백신의 혼합 접종을 공식적으로 권고한 첫 주요국은 독일이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는 지난 1일 1·2차 접종 시 같은 백신을 맞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60살 미만에게는 2차 접종 때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젊은층 가운데 혈전증을 보이는 사례가 나오면서 접종 대상을 조정하거나 접종을 일시 보류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HAS는 지난달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5살 이상에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도 지난달 30일 60살 초과자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8일 60살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60∼65세에서 66∼69세로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증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체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권고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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