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사들, '맏형' 따라 줄줄이 7%대 임금인상(종합)

입력 2021-04-09 15:47   수정 2021-04-09 15:53

삼성 전자계열사들, '맏형' 따라 줄줄이 7%대 임금인상(종합)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7.5% 인상…삼성SDI·삼성전기는 7% 올려
LG도 에너지솔루션 10% 인상 등 합의…연초 성과급 논란→연봉 줄인상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7.5% 수준의 임금인상을 결정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이 줄줄이 7%대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연초 대기업들의 성과급 논란에서 시작된 공정과 형평 문제가 IT업계 발 억대 평균 연봉 논란에 이어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던 대기업들의 임금 협상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올해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를 인상해 전년 대비 임직원 임금을 평균 7.5% 올리는 내용의 임금인상안을 노사협의회와 합의했다.
성과 인상률은 인사 고과에 따라 상승률이 차등 적용됨에 따라 올해 직원별 임금인상률은 직급과 고과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날 결정된 삼성디스플레이 임금인상률은 삼성전자와 동등한 수준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직원들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마찰을 빚으면서 2021년도 새 임금이 적용되는 3월 월급날(21일)을 넘기도록 합의가 지연됐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사원협의회와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에 육박하는 인상 폭이다.
삼성전자의 대졸 초임의 경우 4천450만원에서 4천800만원으로 350만원, 직원 전체 평균으로 400만∼500만원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맏형'인 삼성전자의 당해 임금협상 결과를 토대로 임금인상률을 정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을 대폭 올리기로 하면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7%대의 높은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이달 6일과 7일 기본인상률 평균 4.5%, 성과인상률 평균 2.5% 등 총 7% 인상에 합의했다.
LG그룹 역시 올해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 LG전자는 올해 직원 임금을 지난해 대비 평균 9% 인상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이는 2011년에 9% 올린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사무직 직원 임금을 전년 대비 평균 10% 인상했고, LG화학은 신입 사원 초봉을 4천300만원에서 4천600만원으로 6.9%를 인상을 결정하는 등 줄줄이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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