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후보 선거 보이콧한 뒤 "명백한 부정선거" 주장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동아프리카 지부티의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73) 대통령이 5선에 성공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겔레 대통령은 무효표를 제외한 17만1천944표 중 16만7천535표(97.4%)를 받으면서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했다.
2위에 오른 자카리아 이스마일 파라는 득표율 2.4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파라는 선거 결과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의심의 여지 없이 부정투표로 인한 것"이라며 선거 과정을 감시해야 할 감독관들이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모하메드 대통령 수석 고문은 "파라는 투표도 안 해놓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민주주의를 공격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파라는 선거운동 때부터 선거 전날까지 겔레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며 투표를 거부했다.
겔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몰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야당이 투표를 보이콧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겔레 대통령과 경쟁을 벌인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평가받는 파라 뿐이었다.
1999년 집권해 권좌를 지키고 있는 겔레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은 마지막 선거다.
지부티 헌법이 2010년 개정돼 대통령 출마 연령을 75세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있는 지부티는 아덴만과 홍해를 모두 접하며 수에즈 운하의 관문 역할을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은 테러와 해적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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