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경찰관이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고됐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시의 경찰은 소속 경찰관인 릭 피츠제럴드가 프라우드 보이스와 연루돼 있음을 시사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9일(현지시간)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프레즈노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그에게 유급 공무휴가 처분을 내린 뒤 내사를 벌여왔다.
피츠제럴드가 이 단체에 얼마나 깊숙이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피츠제럴드가 다른 회원들과 함께 최소 한 차례 항의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레즈노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프레즈노경찰은 피츠제럴드와 단절했다. 그는 더는 경찰관으로 프레즈노시에 고용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피츠제럴드는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한 항의집회에서 일부 회원들의 행태를 본 뒤 이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새 조직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피츠제럴드는 "일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봤고, 이건 내가 소속되고 싶은 게 아니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명예나 진실성이 없었다"며 "그다음 날 나는 관뒀고, 나 스스로 '76의 아이들'이란 새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거의 20년간 이 경찰서에 몸담아왔다는 피츠제럴드는 해고 문제를 두고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프레즈노경찰관협회(FPOA)는 경찰서장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피츠제럴드가 청문회나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받지 못했다며 그의 권한이 침해됐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올해 1월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단체다. 캐나다 정부는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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