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2년간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을 매듭지었다는 소식에 12일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11.97% 뛰어오른 26만6천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5일(27만원)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을 하루 앞둔 전날 합의안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액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분쟁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10년 조치가 무효화 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 등 미국 배터리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앞서 ITC는 양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지난 2월 10일 LG의 승리로 결정하고 SK에 수입금지 10년 제재를 내렸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나 단기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합의에 실패했을 때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리스크가 컸고 합의금 규모가 우려하던 수준보다 작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모기업인 LG화학[051910]은 전날보다 0.62% 오른 81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상승 폭이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현금 유입과 함께 소송 비용 제거, 로열티 수익에 따른 일부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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