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융 "상인들과 계속 협력"…차이충신 부회장 "사업에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으로부터 3조 원이 넘는 반(反)독점 과징금을 부과받은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경영진들이 문제가 일단락된 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상인들과 소비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은 12일 투자자 및 보도진을 상대로 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0일 중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182억2천800만 위안(약 3조1천억 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타오바오(淘寶) 등 자사 쇼핑플랫폼에 입점한 상인을 대상으로 다른 경쟁 플랫폼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 결론 내렸다.
차이 부회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업, 즉 플랫폼 회사로서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에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 점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벌금 부과 결정으로 반독점법 아래의 특수한 문제 일부에 대해 훌륭한 지침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잊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융(張勇) 회장도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이 알리바바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수료 인하 등을 포함해 입점 상인들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우리는 우리의 상인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며, 그들이 우리의 플랫폼에서 자신들의 사업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8% 가량 오른 상태에서 거래됐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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