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도 뺀 주요 과일 재배면적 감소…당분간 과일가격 강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해 악천후의 여파로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과일인 사과, 배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내놓은 '과일관측 4월호'에서 지난해 긴 장마 등의 여파로 사과·배 등의 출하량이 줄면서 주요 과일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지난달 후지사과 도매가격은 10㎏당 3만9천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6천700원보다 47.6% 상승했다.
이달에는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3만9천∼4만3천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월 후지 도매가격은 10㎏당 2만8천600원이었다.
사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2020년산 후지 사과의 생산량과 저장량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달 후지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4.1%, 오는 5월 이후에는 26.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가량 뛸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3월 신고배 도매가격은 1년 전의 3만7천300원보다 76.7% 오른 15㎏당 6만5천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긴 장마로 저장성이 좋지 않았고 과피 얼룩 등 생리장해 발생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진 탓에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8%, 다음 달 이후에는 33.1%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달 신고 도매가격은 지난해(15㎏ 기준 3만6천원)의 두 배 수준인 6만8천∼7만2천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더욱이 올해는 포도를 제외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감소해 과일 가격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주요 과일 예상 재배면적은 사과 3만1천82㏊, 배 8천849㏊, 감귤 1만9천997㏊로 지난해보다 각각 1.6%, 2.7%, 0.6% 줄어들 전망이다.
단감과 복숭아는 지난해보다 1.7%와 1.2% 감소한 8천259㏊와 2만197㏊로 추산됐다.
지난해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인한 폐원, 도시개발, 농가 고령화, 작목 전환 등이 과일의 재배면적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포도는 샤인머스캣의 인기에 힘입어 재배면적(1만3천384㏊)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 주요 과일 수입량은 10만7천156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증가했다.
이달 수입량을 품목별로 보면 바나나와 파인애플, 포도, 오렌지, 아보카도 수입량은 줄고 키위와 망고는 늘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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