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지부티 앞바다에서 배가 뒤집히면서 타고 있던 이주민 34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주민 집단 익사 사고는 불과 한 달여 만에 두 번째다.
생존자들은 사고 선박이 예멘에서 60명 정도를 태우고 떠난 후 거친 바다에서 이날 오전 4시께 전복됐다고 보고했다고 지부티에 있는 한 IOM 관리가 AFP에 밝혔다.
IOM의 동아프리카 및 아프리카의 뿔 지역 담당 국장인 모하메드 압디커는 트위터에 "이주민들은 인신 밀수업자들에 의해 이송 중이었다"라면서 "인신 매매업자와 밀수꾼들을 체포해 기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너무 많은 생명이 헛되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발견된 시신들 가운데는 "많은 어린이"가 있었다고 IOM 관리가 말했다. 그러면서 생존자들은 IOM과 현지 당국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보트는 지부티 오보크 항구 타운의 북쪽 바다에서 전복됐다. 오보크는 이 지역 아프리카 이주민 수천 명이 걸프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주된 경로이다.
앞서 지난달 4일에도 지부티 앞바다에서 과다 승선으로 배가 침몰할까 봐 겁에 질린 밀입국 주선자들이 이주민 수십 명을 배 바깥에 던져버려 이 가운데 20명이 익사한 바 있다. 이 배는 최소 200명의 이주민을 태운 채 지부티를 떠나 30분 정도 항해하다가 80명을 바다에 던진 후 다시 육지로 돌이켰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지난해 10월에도 두 차례 발생해 최소 50명의 이주민이 사망했다.
매년 수천 명의 이주민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부터 전란을 겪고 있는 예멘으로 가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한다.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은 예멘 육로를 거쳐 걸프 지역 국가들에 가 일자리를 찾으려고 한다.
지부티와 예멘을 가로지르는 해협은 양방향으로 이주민과 난민들이 오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한쪽으로는 전쟁을 피해 아프리카로 가는 배에 몸을 실은 예멘인들이 있고, 반대쪽으로는 더 나은 기회를 찾으려고 아라비아반도로 가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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