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세손 윌리엄 "할아버지 그리울 것"…동생 해리 홀로 귀국

입력 2021-04-12 23:47   수정 2021-04-13 09:46

영국 왕세손 윌리엄 "할아버지 그리울 것"…동생 해리 홀로 귀국
각자 입장 발표…필립공 장례식 계기로 형제 화해할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12일(현지시간) 할아버지 필립공은 비범한 사람이었으며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할아버지의 거의 100년 삶은 국가와 영연방, 부인과 여왕, 가족을 위한 봉사로 규정된다"며 "할아버지가 그립겠지만 우리가 일을 계속해가길 바랄 것을 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비범한 사람이었고, 비범한 세대의 일부였다"며 "우리 부부는 할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계속할 것이고 여왕을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좋을 때나 힘들 때 모두 필립공이 함께 있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내와 필립공이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 길었던 것도 감사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도 곧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아치웰'을 통해 별도로 성명을 냈다.
그는 필립공을 "봉사와 명예, 유머"로 규정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정말 자기 자신이었다. 위트가 예리하고 어떤 곳에서든 자기 매력으로 주목을 끌 수 있다. 이는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라고 말했다.
그는 "내겐 할아버지였다. 바비큐 장인이자, 농담의 대가였다"며 메건과 아치,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증손녀까지 모두 마음으로 필립공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전날 오후 미국 LA에서 돌아와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인 마클은 임신 중이라서 의사 권고에 따라 동행하지 않았다.
이들 형제는 해리 왕자 가족이 영국을 떠난 뒤 만난 적이 없으며 해리 부부가 윈프리쇼에 나와서 왕실을 떠나게 된 비화를 폭로한 뒤 갈등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따라 함께 걸으면서 화해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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