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지출 탓…3월 적자 740조원으로 월별 역대 3번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2021년 회계연도 전반기에 1조7천억 달러(한화 1천900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간의 2021 회계연도 전반기 재정적자가 1조7천억 달러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전년 동기 7천435억 달러(830조원)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회계연도 전반기 최고 기록은 지금까지 2011년 3월의 8천290억 달러(930조원)였다.
3월만 따지면 재정적자는 6천596억 달러(740조원)로 월별 재정적자 규모로 역대 세번째였다. 작년 3월의 1천190억 달러(130조)에 비하면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재정적자 확대의 주된 요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법에 따른 지출 확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개인당 1천400달러의 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1조9천억 달러(2천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밀어붙였고 지원급 지급에 따른 지출이 상당 부분 3월에 반영됐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코로나19 타격 완화를 위한 잇단 대규모 부양책 동원에 따라 작년 9월까지인 2020 회계연도에 역대 최다인 3조1천억 달러(3천500조원)로 늘어난 바 있다.
2021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는 2조3천억 달러(2천5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1조9천억 달러 부양법과 2조2천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은 포함된 것이 아니어서 재정적자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 최고기록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의 1조4천억 달러(1천500조원)였다.
공화당은 재정적자 확대에 반대하며 1조9천억 달러 부양법안에 협조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결국 공화당의 지원 없이도 법안 통과가 가능한 예산조정권을 동원,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증세로 충당하겠다는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해서도 규모 축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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