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이 1만t급 새 상륙함의 이름을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따 위산함(玉山艦)이라고 붙였다.
대만은 그간 역사 속 중국 장수의 이름이나 중국 지명을 활용해 함정 이름을 지어 왔다는 점에서 탈중국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1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대만 해군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오슝(高雄)에서 첫 1만t급 상륙함인 위산함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길이 153m, 폭 23m 크기의 위산함은 병력과 각종 지원 물자를 대만 본섬과 멀리 떨어진 도서에 투입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내년 대만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함대공 미사일과 76㎜ 함포 등으로 무장한 위산함은 673명의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차이 총통은 진수식에서 "위산함은 해군이 보유하게 된 첫 번째 1만t급 상륙함으로서 우리나라 자체 함정 건조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해군의 임무 수행 능력을 제고함으로써 국방력을 더욱 견고하기 다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만 해군은 대만의 지명을 따 새 대형 상륙함의 이름을 지은 것에 큰 의의를 부여했다.
해군 관계자는 "대만 현지의 지명으로 이름을 지음으로써 국군이 국민에게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군함의 이름을 지을 때도 대만의 요소를 더욱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대만의 주력 전투함에는 정화(鄭和), 악비(岳飛) 등 중국 역사 속 장수들의 이름이 붙여졌다.
대만의 라파예트급 호위함에는 시닝(西寧), 쿤밍(昆明), 우창(武昌), 청더(承德) 등 중국 본토 도시의 이름이 붙어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함정 중에서도 정화함, 시닝함, 쿤밍함이 있어 중국과 대만의 일부 함정의 이름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다.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은 꾸준히 탈중국 정책을 펴고 있다.
대만은 연초 영어로 된 'CHINA' 단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줄이고 'TAIWAN' 글자를 대폭 확대한 새 여권을 내놓기도 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