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국내 기업들 적극 진출해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중국에서는 젊은 층도 커피보다 차(茶)를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14일 발간한 '중국 신(新) 차 음료 시장 발전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차가 즉석 제조 음료 시장의 절반 이상인 54%를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위 원두커피(38%)보다 16%p(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의 차 음료 시장 규모는 2017년 44억위안(약 7천500억원)에서 2020년 1천20억위안(약 17조5천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배달 문화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지난해 차 음료 전체 매출의 4분의 1(284억위안)이 배달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0년대 초반 중국의 차 음료 문화는 길거리 소형 점포에서 분말형 합성첨가물, 인공색소, 크리머 등을 사용해 제조하는 형태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더욱 대형화된 길거리 체인점에서 차 껍질, 통조림 과일, 시럽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이때부터 차의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의 소비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6년 이후에는 현대화 및 고급화된 대형 브랜드 위주로 찻잎, 생과일, 생우유 등 천연 원재료를 활용한 차, 과일차, 밀크티, 과일밀크티, 탄산차 등 다양한 차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차 음료의 주요 소비층은 지우링허우(1990년대생)와 빠링허우(1980년대생)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소비층의 80%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68.1%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여름에 녹차(40%), 겨울에 홍차(45%), 봄·가을에는 사계춘차(28%) 등으로 계절에 따라 소비하는 차의 종류가 달랐다.
고범서 무역협회 청두지부장은 "중국의 차 음료 시장은 포화한 한국의 커피 시장을 대체할만한 곳"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의 유행을 살피고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제품의 가격대는 중상위 수준으로 정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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