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사우디, 코로나19 면역자만 대사원 출입 허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이슬람권 대부분에서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이슬람법 관계 기관은 12일 일몰 뒤 초승달이 관측됐으며 이에 따라 13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사우디보다 하루 뒤인 오는 14일 라마단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마다 권위 있는 종교 기관이 새로운 달로 바뀌기 전날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첫날을 각자 발표하기 때문에 시작일이 하루 정도 차이 날 수 있지만 대체로 수니파는 사우디를, 시아파는 이란의 발표를 따른다.
사우디는 제한된 인원에 한해 메카 대사원과 메디나 예언자 사원 출입을 허용했다. 또 백신을 맞았거나 최근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신도에게만 모스크에 모여 행하는 저녁기도(타라위)에 참여하도록 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라마단 기간에도 모스크에서의 종교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엔 앞으로 30일간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를 마셔서는 안 되고 흡연, 껌도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와 같은 불경스러운 언사도 피해야 한다.
라마단의 기본 정신이 단식하면서 세속적이고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본다는 것이므로 무슬림이라면 식음뿐 아니라 성욕, 물욕 추구도 최소화해야 한다.
불우 이웃에 대한 기부와 자선도 더 권장되고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저녁(이프타르)을 함께 나눈다. 모스크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가 모여 기도와 쿠란(이슬람 경전) 읽기에 힘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이슬람권 대부분 정부가 종교 행사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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