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8달러(0.8%) 오른 배럴당 60.18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중국의 경제 지표와 코로나19 백신 뉴스, OPEC의 월간 보고서 등을 주시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수출이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월 수입은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38.1% 증가했다. 1분기 수출도 작년 동기 4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은 작년 동기 28% 증가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이는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날 OPEC도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
글로벌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봉쇄 조치 완화로 하반기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OPEC은 이날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루 10만 배럴 상향 조정했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3%포인트 높여 잡았다.
OPEC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한 9천6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올해 세계 성장률은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미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에서 심각한 혈전 사례가 나와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 것은 원유 시장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면역 효과가 생기고, 보관이 용이해 집단 면역 달성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J&J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EAB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아님 홀저 매크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J&J 백신의 접종 중단 여파는 아직 원유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이는 이미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가격 압력을 완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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