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직접 만난 '북한통'…이란 핵합의 이끈 주역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미 상원을 통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상원은 셔먼 부장관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42표로 가결했다. 이는 민주당 외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에 가세한 결과다.
'북한통'인 셔먼 신임 부장관은 미국 관료사회에서 드물게 한반도와 이란을 모두 경험한 전문가다.
그는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년에서 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북핵 문제를 핵심적으로 담당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 이후 의회에서는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이끌어낸 그의 전력을 이유로 공화당이 그의 인준에 반대하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합의 복원 논의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받은 뒤 배후로 지목받은 이스라엘 정부가 핵협상 복원을 강도높게 반대하고 나서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로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황은 한층 복잡해졌다.
셔먼 부장관은 관련해 지난 3월 인준 청문회에서 "국제 사회는 협정 체결 당시와 다른 상황"이라며 "이란과 협상은 오늘날 국익의 관점에서 결정돼야 하며, 과거의 당위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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