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무슨 일이…인구당 확진자 유럽 내 최악으로

입력 2021-04-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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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무슨 일이…인구당 확진자 유럽 내 최악으로
바이러스 확산세 맹렬…신규확진자·중환자 급증
한때 집단면역 추구하다 포기…당국 "추가봉쇄 불필요…기존수칙 준수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한때 집단면역을 추구하며 유럽에서 가장 느슨한 봉쇄를 시행해온 스웨덴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급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최근 7일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5명이 발생해 유럽 최다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들의 최근 일주일 평균 100만명당 신규확진자 수는 폴란드 521명, 프랑스 491명, 네덜란드 430명, 이탈리아 237명, 독일 208명 등이다.
스웨덴의 100만명당 신규확진자는 북유럽 이웃 나라들인 핀란드(65명), 덴마크(111명), 노르웨이(132명)에 비해서는 많게는 100배에 달한다.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집중치료를 요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스웨덴의 중환자실(ICU) 입원 코로나19 감염자는 100만 명당 392명으로, 작년 봄 코로나19 1차 확산 때(558명)보다는 적지만 지난 1월 2차확산 당시(389명)보다는 많다.
다만, 감염자와 중환자 급증세에도 사망률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이는 기저질환자, 고령자, 노인요양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약 1천만명인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만3천명에 달한다. 다른 북유럽국가들에 비해 스웨덴의 사망률은 수 배에 이른다.
스웨덴은 그러나 코로나19 피해가 큰 유럽에서 강력한 봉쇄조치에 나서지 않은 대표적인 '자율 방역' 국가로 꼽힌다. 팬데믹 초기에는 이른바 집단면역을 추구했다가 참패를 자인하기도 했다.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에 나선 상황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한 스웨덴은 학교와 식당, 주점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느슨한 대응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자 규제를 조금씩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저녁 8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8명이 넘는 사람들의 모임을 금지하고, 상점, 수영장, 스포츠센터에 입장하는 사람 수를 제한하는 정도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주점과 식당, 학교의 문을 닫아놓고 있는 것과 달리 스웨덴에선 식당·주점은 물론 비필수부문 상점들도 큰 제한 없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학교도 일부 원격수업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대체로 정상수업이 이뤄진다.
다만 스웨덴 정부는 지난 3월로 예정된 규제완화 시점을 일단 5월 초로 미룬 상태다.
당국은 그러나 지금보다 더 강력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레나 할렌그린 보건장관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정부 목표는 국민 개인의 삶에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사회의 다른 중요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고, 팬데믹이 끝나면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게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추가 봉쇄보다 시민이 경각심을 갖고 기존의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스웨덴 보건부 감염병 책임자인 안데르스 테그넬 박사는 "사람들이 지금 있는 규칙을 더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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