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우려 속 "수익 창출과 식량안보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의 식량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사업인 곡물 취급량을 3배 이상 늘려 국제 곡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00만t인 곡물 취급량을 2030년까지 2천500만t 규모로 늘려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정량적 목표를 세웠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농, 저장, 가공, 물류 등 유통 단계별 연계를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기업과 함께 추가 물량 조달 및 내륙 유통망 확보를 위해 자산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선 국내 유망 어그테크(Agtech·농업과 기술의 합성어)기업과 협업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9년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국내 기업 처음으로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했다. 미얀마 쌀 도정공장과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도 운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사업 확대 선언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해외 생산 곡물의 안정적인 수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2.1%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곡물 생산량은 450만t으로, 해마다 1천600만t을 수입해 곡물자급률은 21%에 불과하다. 특히 쌀을 제외한 밀(자급률 0.7%), 옥수수(3.5%), 콩(26.7%) 등의 곡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식량 사업은 사양시장이 아니라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전후방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성장시장"이라며 "식량 사업 확대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수익 창출과 함께 식량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교역품 중 하나로, 2018년 기준 농식품 시장 규모는 6조3천억 달러다. 이는 철강 시장의 6.3배, 자동차 시장의 3.7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2050년 세계인구가 97억 명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곡물시장 시장의 성장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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