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영국계 투자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일본 기업 도시바에 인수를 제안한 가운데 미국의 대형사모펀드 KKR(옛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도 인수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KKR가 인수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캐나다계 투자회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도 검토 예비 단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바 인수를 위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KKR 등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주당 5천엔을 제시하면서 도시바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프리미엄을 포함한 이 제안가에 의한 인수가격은 약 2조3천억엔(약 23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도시바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은 CVC의 인수 제안가에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행동주의 펀드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도시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도시바 인수에 매력을 느낄 다른 제안자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희망 가격으로 주당 6천200엔이상을 제시했다.
한편 도시바는 이날 최고경영자(CEO)인 구루마타니 노부아키(車谷暢昭)가 물러났으며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회장이 차기 사령탑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CVC측의 인수 제안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지도부 교체라고 전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는 과거 회계 부정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경영 위기에 빠진 바 있다. 2017년에는 채무 과다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 증자를 추진했으며 당시 주식을 인수한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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