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대학원생 살해 혐의…피해자, 여자친구에 청혼 1주일만에 참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총격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생 킹수안 판(29)에 대한 수배령이 전 세계로 확대됐다.
국제형사기구(인터폴)는 미국 연방보안청(USMS) 요청에 따라 판에 대해 '적색수배령'(Red Notice)을 내리고 회원국 사법기관에 판을 찾아 체포·인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은 지난 2월 6일 코네티넛주 뉴헤이븐에서 예일대 대학원생 케빈 장(26)에게 여러 차례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딜러샵의 차량을 탈취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경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장은 여자친구 자이언 페리에게 청혼한 지 일주일 만에 참변을 당했다.
장은 예일대 인근 페리의 아파트를 나와 차를 몰고 가다 총격을 받았다. 그는 여러 곳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판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중이다.
페리 또한 이번 사건의 중심에 놓인 인물로 지난해 MIT를 졸업하고 예일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판과 페리는 작년 3월 MIT 교내 행사에서 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사진에 잡히는 등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나 범행 동기 등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판은 사건 발생 닷새 만인 지난 2월 11일 친척 집이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도시에서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마지막 목격된 후 사라졌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판은 2006년 미국에 온 후 시민권을 취득했고, MIT 학부 졸업 후 인공지능(AI)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피해자 장은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에서 중국계 부모 슬하에 태어나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자랐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미국 육군에 입대해 탱크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워싱턴대학 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장은 기독교인으로 교회 봉사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했고, 주방위군 소속으로 최근 코네티컷주의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선타임스는 보도했다.
판의 경우 살인 및 2급 절도 혐의에 직면해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연방보안청은 결정적 단서 제공자에게 현상금 1만 달러(1천100만 원)를 내건 상태다.
폭스뉴스는 연방보안청과 뉴헤이븐 경찰이 함께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판이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에 대비, 인터폴을 통해 세계 각국에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인터폴에는 중국 포함 194개국이 가입돼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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