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대회 지원용…"당국에 기부돼 국가계획따라 사용돼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지원되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을 사실상 강제적인 방법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사망자 급증세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브라질 보건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노백이 남미축구연맹을 통해 지원하는 백신이 반입되면 정부 운영 통합보건시스템(SUS)에 모두 기부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고위험군 접종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백신은 통합보건시스템에 기부돼 국가백신접종계획에 따라 사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남미축구연맹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은 전날 시노백이 2021년 코파 아메리카의 공식 의료건강 협력 파트너가 됐다면서 백신 지원 소식을 알렸다.
남미축구연맹 측은 아직 세계의 어느 축구연맹도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남미의 주요 프로축구팀 남녀 선수 등을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초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47회 코파 아메리카는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돼 오는 6~7월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가 악화하면서 전국 27개 주의 리그 가운데 16개 리그가 전면·부분 중단되거나 일정이 연기되는 등 파행 운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너무 더디게 이뤄지면서 프로축구 리그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대부분 축구리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중단됐다가 3개월 만인 6월부터 일부 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그러나 입장권 판매 수입이 사실상 없어지고 기업 후원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프로축구클럽들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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