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제약사 8월부터 해외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발표
GC녹십자·한미약품·에스티팜[237690] 등 관심 집중…주가 요동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정부에서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 다국적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발표하면서 백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위탁생산을 담당할 국내 제약사의 이름과 생산할 백신 종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채 성급히 발표하면서 업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 발표에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등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부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요동쳤다.
GC녹십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허가 및 유통 담당 사업자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으나, 회사는 공식적으로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GC녹십자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모더나 백신의 수입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정부 발표와 관련해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AZ와 노바백스 백신만 해도 물량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다른 건 진행되는 것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정부 발표 후 주주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아예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합성기술 등 핵심역량을 확보해 생산능력은 갖췄으나 아직 충진 및 포장(fill&finish) 등 완제의약품 생산 설비는 갖추고 있지 않다"며 "mRNA 백신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릴리와 GSK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외에는 생산하는 코로나19 의약품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대체 어떤 제약사를 칭하는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을 위탁생산하는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본 생산을 앞두고는 있으나 저희를 언급한 건 아닌 것 같다"며 "러시아와 얘기했을 때도 CMO(의약품 위탁생산)로 해외에 수출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내 도입과 관련해 얘기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백신 '코비박' 위탁생산을 추진하겠다던 쎌마테라퓨틱스[015540] 관계자 역시 "우린 정확하게 언제부터 생산한다는 일정이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만한 제약사 대부분이 난색을 보이면서 정부의 발표가 섣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도 어떤 제약사인지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이 난무한다"며 "여기저기서 정보를 확인하겠다는 요청이 많은 데 알쏭달쏭하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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